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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우리가 늙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노화라는 것은 질병이다.

by 차트몽 2025. 6. 2.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불로장생의 꿈. 젊음을 되돌리는 **영약(靈藥)**을 찾는 옛 신화들에서부터, 죽음을 정복한 SF 속 미래인류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영생은 언제나 매혹적인 주제였다. 한때 이러한 이야기는 철학적 상상이나 전설에 머물렀지만, 생명공학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영원한 삶의 꿈은 과학적 담론의 무대로 올라서고 있다. 과연 인간은 늙지 않는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리고 현재 인류의 발전은 어디까지 도달 했을까.

 

P.K 박사의 불로장생 세포 프로그래밍 단계의 인류

 

노화를 질병으로 보는 새로운 시선

현대 생명과학자들은 노화를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하버드 의대의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가 치료 및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주장하며, 노화의 증상을 늦추거나 손상 자체를 일부 되돌리는 방법들까지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노화를 암과 비교하면서, “노화 역시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치명적인 ‘병’이며, 한때 불치라 여겨졌다는 점에서 암과 닮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노화를 질병으로 본다면 치매나 관절염, 장기 기능 부전과 같은 노년의 온갖 문제들은 **근본 질환(노화)**의 증상일 뿐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결국 목표는 이 뿌리 질병을 치료하는 것, 즉 늙음을 막아 건강한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있다.

이 같은 관점 전환은 제도적인 변화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개정한 국제질병분류(ICD-11)에서 노화를 정식으로 질병 목록에 포함시켰다. 의사들이 각종 개별 질환뿐 아니라 환자의 생물학적 나이 자체를 진단하고 치료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노화를 예방·치료 가능 상태로 보고자 하는 패러다임 전환을 상징한다. 노화를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다면 인간의 건강수명(healthspan)은 어떻게 변화할지, 늙어감 자체를 치료하는 의학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 과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칼리코, 알토스, 유반: 노화를 멈추는 연구

구글의 자회사 **칼리코(Calico)**의 로고는 미로 한가운데에 DNA 이중나선이 자리잡은 형태를 띠고 있다. 죽음과 질병의 수수께끼를 풀어내겠다는 도전 정신을 상징하듯 보이는 이 회사는 2013년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주도로 탄생했다. 같은 해 타임지는 칼리코를 두고 “죽음에 도전하는 구글”이라는 표지 기사를 실었는데, 페이지는 인터뷰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목표로 삼아야 10년, 20년 후에 그 일들이 이뤄져 있을 것”이라며 노화 정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칼리코에는 설립 초기에만 무려 2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었고, 제약사 애브비(AbbVie)와 파트너십을 맺어 노화의 생물학을 근본적으로 규명하고 수명 연장 기술을 개발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노화를 질병으로 다루겠다’는 야심 찬 미션 아래 출범한 칼리코는 그러나 연구 내용에 대해 극도의 비밀주의를 유지하고 있어, 출범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성과나 계획을 외부에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2021년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알토스 랩스(Altos Labs)**가 등장했다businessinsider.com. 알토스 랩스는 세포를 젊은 시절의 상태로 되돌리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을 노화 극복의 열쇠로 삼고 있다. 쉽게 말해, 우리 몸의 세포들에게 특정 단백질 신호를 보내어 초기 줄기세포와 같은 상태로 리셋함으로써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고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다. 이 회사는 세계적 석학들을 영입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2012년 노벨상을 수상한 세포 reprogramming의 선구자 야마나카 신야가 과학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참여했고, 여러 저명한 과학자들에게 연봉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달하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알토스는 미국과 영국 등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세포 재프로그래밍을 통해 인간 세포의 **회춘(回春)**을 이끌어내는 기초 연구들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노화를 막으려는 도전은 이외에도 다양한 방향에서 펼쳐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유반 리서치(Yuvan Research)**는 한때 전설이나 흡혈귀 이야기로 치부되던 ‘젊은 피’를 활용한 방법에 주목한다. 이 회사의 과학자 해럴드 캐처는 젊은 동물의 혈장에서 추출한 일종의 단백질 혼합물을 노령 쥐에게 주기적으로 투여하는 실험을 통해, 실험군 쥐가 평균 34~38개월인 동족 쥐의 수명을 훌쩍 넘어 최대 47개월까지 생존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조군 대비 약 30% 이상의 수명 연장으로, 쥐 실험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이다. 캐처는 이 혈장 치료물질을 ‘E5’라고 명명하고 “우리 실험의 진짜 목표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젊음의 연장(youthspan)”이라고 강조한다. 늙어서 쇠약해지는 기간을 줄이고 건강한 젊음을 유지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며, 그 부작용(?)으로 수명 연장도 따라온다면 나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혈장 치료 접근법은 쥐나 설치류에서는 효과가 일부 확인되었어도 인간에게도 통할지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반 리서치 같은 시도부터, 노화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센올리틱(senolytic) 신약 개발, 노화 관련 유전자 치료 스타트업, 노화 속도를 측정하는 시계 바이오마커 연구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수십 개의 기업과 연구소들이 인간의 노화를 정지하거나 되돌리려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영생에 베팅하는 억만장자들

노화 정복을 향한 거대한 도전 뒤에는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자본야망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제프 베조스는 앞서 살펴본 알토스 랩스 외에도 2018년에 노화 관련 신약을 개발하는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에 투자한 바 있고,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일찍이 칼리코 설립을 주도하며 회사의 막대한 초기 자금을 지원했다. 피터 틸(전 페이팔 공동창업자)은 센스(SENS) 재단 등을 통해 노화 연구에 꾸준히 자금을 대는 것으로 유명하며, OpenAI의 CEO인 샘 알트먼 역시 세포 수준에서 노화를 되돌리는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출신의 억만장자들이 대거 참여한 알토스 랩스가 등장하고, 테슬라 초기 투자자인 브라이언 존슨은 자신의 몸에 온갖 첨단 노화 방지 치료를 시험해 화제가 되는 등, 기술 부호들이야말로 현대판 불로장생 탐험가들인 셈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열풍에 거리를 두는 인물도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는 수명 연장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대표적 거물이다. 그는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모두가 너무 오래 산다면 사회가 정체되어 버릴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도층이나 부자들이 죽지 않고 계속 권력을 쥐고 있으면 새로운 사상과 변화가 설 자리를 잃고 사회가 ossify(골화, 경직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머스크는 2023년 인터뷰에서 “세상 최악의 인물들 중 일부가 영생한다면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영원한 삶이 반드시 축복은 아닐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으로는 이런 신중론에도 불구하고, “늙어 죽는 것을 당연시하여 매일 10만 명이 허망하게 생명을 잃도록 놔두는 것이야말로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하는 기술 부호들도 있다. 결국 노화와 죽음의 문제는 돈과 기술만이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의 문제이기도 하다.

 

영생을 꿈꾼 황제와 연금술사

19세기 일본 우키요에에 그려진 상상의 원정: 고대 중국의 한 황제가 불로불사의 약을 찾아 보내었다고 전해지는 배들을 묘사한 그림이다. 인류의 영생 욕망은 현대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기원전 진시황은 “죽지 않는 약”을 찾기 위해 온 천하의 방사들을 동원했고, 2천 년 전 작성된 목간 기록에는 그가 변방 고을들에까지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하라는 칙명을 내렸다는 내용이 남아 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장수를 위해 수은으로 만든 불사의 정약을 복용하다 오히려 그 독에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실제로 이후 역사에서도 여러 중국 황제들이 불로장생을 꿈꾸다 수은이나 아편이 든 단약을 먹고 요절한 사례가 기록되어 있다. 한편 서양 중세의 연금술사들에게 영생이란 금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궁극적인 꿈이었다. 그들은 모든 병을 고치고 영원한 젊음을 준다는 전설의 물질 **“현자의 돌”**을 찾고자 불타는 가마 앞에서 평생을 바치기도 했다. 16세기에는 스페인 탐험가 후안 폰세 데 레온이 신대륙 플로리다에서 전설의 젊음의 샘을 찾아 헤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처럼 불로장생을 향한 인간의 열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복되어 왔지만, 그 방식은 늘 주술적이거나 비과학적인 수준을 넘지 못했다. 영생의 꿈은 많은 경우 황제나 연금술사의 집착으로 끝났고, 잘못된 약을 먹고 생을 단축하는 비극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헛된 시도와 달리, 현대의 과학기술은 마침내 영생의 꿈에 실질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열쇠들을 찾아내고 있다. 오래전 신화로만 여겨지던 불로장생의 욕망이 이제는 실험실에서 구체적인 데이터와 함께 논의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불사의 염원을 쫓던 황제들과 연금술사의 모습은, 최첨단 장비 앞에서 세포와 유전자를 다루는 오늘날 과학자들의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노화를 되돌리는 기술, 어디까지 왔나

노화를 정복하겠다는 현대 과학기술의 도전은 여러 갈래의 접근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유전자 치료를 통한 접근이 있다. 세포 노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텔로미어(염색체 말단 부위)를 다시 연장시키는 유전자 치료가 연구되고 있는데, 미국의 한 바이오 기업 CEO인 엘리자베스 패리시는 직접 자신의 몸에 실험적 텔로머레이스 유전자를 주입한 뒤 면역세포의 텔로미어 길이가 치료 전보다 약 20년 젊어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 비록 공식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개인 실험에 불과하고 과학계의 의구심도 컸지만, 이 사례는 노화 관련 유전자를 조작해 인간 세포를 젊어지게 할 가능성을 처음으로 대중에 알린 사건이었다. 이후로도 특정 유전자를 삽입하거나 조절하여 근육 감소나 조직 손상을 막는 여러 유전자 치료 임상들이 전 세계에서 시도되고 있다.

 

한편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은 노화 연구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이는 성체 세포에 야마나카 전사인자 등의 신호를 넣어 배아 상태로 리셋함으로써, 나이가 든 세포를 다시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기술이다. 하버드 의대 싱클레어 교수팀은 최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쥐의 후성유전 정보를 교란시켰다가 복구하는 방식으로 늙은 쥐를 젊은 쥐로 되돌리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노화가 진행된 생쥐의 조직에서 시력과 장기 기능 등 여러 노화 징후가 되소환(reverse)되는 것을 확인하며, 포유류에서 노화가 가역적임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알토스 랩스 등을 비롯한 연구진들은 부분적인 세포 리프로그래밍을 통해 동물 개체의 생명을 연장하는 실험들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을 인간에게 안전하게 적용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세포를 젊게 만든다는 것은 세포의 성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라 자칫 통제가 어려운 암세포로 변이가 일어나거나 본래 조직의 기능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생물학적으로 불멸에 가까워지면 암 발생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딜레마를 지적하기도 한다. 즉, 노화를 멈추는 것은 암을 비롯한 다른 질병의 리스크와 맞물려 있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노화 세포 제거제(일명 젊음의 해독제)나 나노기술을 활용한 미래 의료 등 다양한 혁신이 논의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30년경에는 인체에 투입된 나노로봇이 세포 하나하나를 수리하고 노화까지 되돌려, 인간이 사실상 생물학적 불멸을 달성할 것”이라고 대담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과 합성생물학의 발전이 가져올 의학 혁명을 통해 인간이 늙지 않고 질병에 걸리지 않는 상태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전망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데는 아직 상당한 기술적 비약이 필요하다. 결국 현재의 노화 연구 기술 수준은 낙관과 한계가 교차한다. 한편으로 인간 수명 기록을 계속 갱신할 것처럼 보이지만, 냉정히 보면 아직까지도 인류 역사상 검증된 최고 수명은 122세를 넘지 못하고 있다. 몇몇 항노화 신약들은 임상시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이거나 실패하기도 했고, 쥐나 원숭이에서 성공한 기법이 인간에게는 통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노화를 되돌리는 ‘은총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어쩌면 다양한 기술의 조합과 사회적 노력까지 요구되는 복잡한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

 

영생을 둘러싼 물음들

노화 극복의 기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이제 인류는 깊은 질문들과 마주하고 있다. 과학이 정말로 인간에게 거의 무한한 수명을 안겨준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게 될 것인가? 전문가들과 철학자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쟁점들을 제기한다.

  • 삶의 의미와 동기: 끝없는 삶이 주어진다면 과연 삶은 이전과 같은 의미를 가질까? 언젠가 죽는다는 한계가 있어야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특성이, 영원한 시간 앞에서는 퇴색해 버릴 위험은 없을까? 너무 오랫동안 살면 삶 자체에 권태를 느끼고 무의미함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사회적 형평성: 영생의 기술이 실현되더라도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높은 비용과 첨단 기술 접근성 때문에 일부 부유층이나 권력층만 수명을 크게 늘린다면, 오히려 사회 불평등이 심화되고 계층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죽지 않는 부자계급과 평범한 사람들의 격차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 인구 및 자원 문제: 누구나 늙지 않고 오래 산다면 지구의 인구 구조는 어떻게 될까? 출산율이 떨어진다 해도 한 번 태어난 사람이 거의 영원히 살아남는다면 인류의 총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식량, 에너지 등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 그리고 세대 교체의 정체로 인한 사회 역동성 감소 등을 초래할지 모른다는 지적이 있다. 인구 조절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 윤리적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죽음의 가치에 대한 물음이다. 일론 머스크처럼 죽음이 있어야 인류 사회가 발전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사람이 너무 오래 살면 지도층이 영속하여 사회가 변화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며, 유한한 삶이야말로 다음 세대의 등장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탄생을 가능케 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노화 연구에 몰두하는 이들은 하루에 1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현실이야말로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BioViva사의 CEO인 엘리자베스 패리시는 “전 세계에서 매일 10만 명 이상이 노화로 사망한다. 이들을 돕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 의무”라고까지 강조한다. 죽음과 노화에 대한 이러한 상반된 시각은, 우리에게 삶의 질과 양 중 무엇을 더 중시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있다.

인간의 오래된 꿈이었던 영생은 이제 거대한 기술 산업과 철학적 논쟁의 장이 되었다. 생물학적 죽음을 정복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지, 가능하다면 그것이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노화와 수명에 대한 도전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죽음, 나아가 인간다움의 의미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로장생을 향한 이 여정은 단순한 의학 혁신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류의 태도를 근본에서 되묻는, 끝없는 이야기의 시작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