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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 셧다운에도 CPI 발표 강행… 연준 10월 금리 인하 기대에 금값·증시 ‘들썩’

by 차트몽 2025. 10. 10.

미국 기준금리와 CPI 발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으로 워싱턴 정가가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혼란 속에서도 핵심 경제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정대로 발표될 전망입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물가 데이터가 제때 공개되지 않으면 사회보장연금 수급자 수천만 명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필수 인력을 복귀시켜 9월 CPI를 내놓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10월 말에 열리는 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 전에 중요한 물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 셧다운으로 고용보고서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줄줄이 밀리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가 나온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시장이 바라보는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은 어떨까요?


연준의 향방: 긴축 종료와 금리 인하 임박?

연준은 지난 9월 회의에서 약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습니다. 경기 둔화와 고용 불안 신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움직임입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고용시장 위험이 커져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조에 맞춰 금융시장은 10월 말에 또 한 번의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5%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12월 추가 인하까지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인하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물론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관세 인상 정책 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으로서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물가도 신경 써야 하는 '줄타기' 상황인 셈이죠. 이번 9월 CPI는 연준이 금리 인하의 폭과 시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데이터를 지켜라!" – 셧다운 속 CPI 사수 작전

이번 CPI 발표를 둘러싼 해프닝은 정치적 혼란이 낳은 결과입니다. 10월 1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BLS 직원 대부분이 일시 해고되면서, 통계 산출 작업이 전면 중단될 뻔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정책 결정뿐만 아니라, 물가와 연동된 사회보장연금 지급에도 직접적인 차질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결국 백악관의 지시에 따라 BLS는 핵심 인력을 복귀시켜 9월 CPI 산출을 재개했습니다. 다만 이는 이미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준의 임시방편이라, 셧다운이 길어지면 10월 이후 지표 발표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현재 BLS는 리더십 공백 상태이기도 합니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지표 부진을 이유로 에리카 맥엔터퍼 국장을 경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후임 인선은 논란 끝에 철회되었고, 현재는 윌리엄 위아트코스키 부국장이 대행 체제로 기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BLS 실무진들이 데이터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안전자산 '금', 사상 최고가 기록

 

최근 투자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 **금(Gold)**입니다. 국제 금 현물가격은 최근 온스당 4,05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 한 해 상승률만 50%가 넘습니다. 금값 급등의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정학적 불안: 중동 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자 투자자들이 안전 피난처(safe haven)로 금을 대거 매입했습니다.
  • 중앙은행의 매수: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달러 대신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 금리 인하 기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었습니다.
  • 정부 부채 우려: 전 세계적으로 정부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자, '종이돈'보다 실물자산인 금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이처럼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른 탓에 일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의 강세 기조를 이끄는 근본적인 요인들은 여전하다고 평가합니다.


뜨거운 증시: AI 훈풍 타고 신기록 경신

아이러니하게도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도 뜨겁습니다. 미국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22년 10월 약세장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가장 큰 동력은 단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붐입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러한 훈풍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기업에 대규모 반도체를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한 달간 두 회사 주식만 9조 원어치를 사들이며 랠리를 주도했습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커졌고,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 같은 정치적 리스크도 변수입니다. 결국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경기 침체 우려는 없는지 등을 확인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맺음말: 균형 잡힌 시각의 중요성

현재 금융시장은 한 손에는 안전자산인 '금'을, 다른 한 손에는 위험자산인 '주식'을 함께 쥐고 있는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투자자는 미국의 정치 상황, 연준의 통화정책, 그리고 글로벌 자산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은 늘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곳이므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핵심을 꿰뚫어 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